아래 내용은

2005년 10월 26일 중앙일보 제12687호

'사람 사람'에 나온 기사입니다.

====== 아 래 ==========

윤복희(59)씨가 올해로 뮤지컬 인생 30년째를 맞이한다.

다음달(운영자 註:11월) 18일 시작되는 뮤지컬 '피핀'을 연습중인 그녀를

24일 충무아트홀에서 만났다.

.................... (中略)............................

그녀는 한달 전 경기도 광주의 30평 남짓한 아파트로 이사했다.

''아파트지만 개울도 보이고 숲도 보여서요. 집값도 너무 싸고요.''

집엔 TV.라디오.신문이 없다. 침대와 소파도 두지 않았다고 했다.

" 제가 외국에서 오래 살았지만 한국 사람이거든요. 침대에서 못 자요.

이불 깔고 자야지.''

  주스.커피.아이스크림도 안 먹는다. 김치는 직접 담그고

밥도 전기밥솥이 아닌 냄비에 해 먹는단다.

"밥 먹을 때 국이나 찌개도 없어요. 밥에 반찬 하나면 충분해요.

밥도 고봉(운영자 註:高捧= 밥을 담을때 수북이 담는다는 뜻)으로

담아 먹어야지 먹은 것 같던데요."

그러나 작품 준비에 들어가면 하루에 한끼도 먹지 않고 지낼 때가 많단다.

"나는 금식이라고 말하는데, 밥 먹고 배가 더부룩한 상태에서 연기하면

어쩐지 죄짓는것 같아서...."

  그녀는 30년 전 이혼해 지금껏 혼자 지내고 있다.

"육십 다 되었어도 아직도 프로포즈하는 남자가 가끔 있어요.

또다시 결혼하고,가정을 꾸리긴 어려울 것 같아요."

   ............... (中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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追: 윤복희가 누군가?

      1960년대 집에서 흑백 TV 켜고 있으면

     TBC TV 쇼쇼쇼에 미니 스컷 입고 나와

    한껏 멋진 노래 솜씨와 액션을 뽐내던

    대한민국 유명 연예인이 아니었던가?

     그 멋쟁이 누나 윤복희.

    그 분이 이렇게 소박하고 인간답고 진솔한 이야기를

    대놓고 할 수 있다는 것은

    그야말로 또다른 '윤복희만의 아름다움'이다.

    마치 세계적인 여배우 오드리 헵번이  세상을 뜨기 전

    할머니 시절 아프리카 불우 어린이들을 돌보는

    아름다운 이야기를 남겼듯이.....

    나도 이제 얼마 뒤면 '자연의 품'으로 돌아간다.

   금산군 금성면 마수리.

   그 흔해빠진 2층집 전원주택이 아니라

   우리 전통가옥이 있고

   빨간 기와가 있고,

   나무가 있고, 풀이 있고, 흙이 있고,

   단풍나무 있고, 대추나무 있고

   안채가 있고, 사랑채가 있고,

  구들이 있고, 서까래가 있고

   마당이 있고, 뒷뜨락이 있고

   텃밭이 있고...

   집 뒤엔 마이 홈을 든든히 지켜주는

   아늑한 금성산이 버티고 있고

   정원에 서면 집밖에 비-잉 둘러싸고 있는

   금성산의 줄기인 야트막한 야산이 보이고,

   집밖을 나서면 50미터 거리에

   맑디 맑은 1급 계곡수가 흐르는 곳...

  그 안에 사람, 아니 집주인 내가 있고.....

     (나는 11월초면 大望의 '금산 이주' 길에 오른다!)


  나는 윤복희의 '자연 속의 삶',

그리고 그 안의 '자연스런 이야기'를

  紙面을 통해 읽고는 너무 감명을 받아

  이 글을 올린다.

  가장 한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인 것이라는

  평범한 진리를 다시한번 되씹으며.....

                                                          2005년 10월 26일 (수요일)

                                                             파아란 가을 하늘 쪽빛물이 주르르 ...

                                                             겨울의 進軍을 가로막 듯 가을볕이 우수수...

                                                             그 정겨운 갑천변 KBS대전방송국 사무실 한켠에서

                                                             小息  김 점 석 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