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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 탈출'을 위해
방향을 충남 금산군 금성면 마수리로 급선회한
2005년 10월 1일.
가을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가운데서도
정말 농촌의 전통한옥은 이래야 한다고
내가 '100점 도장'을 꽉 찍은 그 집.
그날로 곧바로 계약금 지불...
가슴 졸이며
반드시 이 집을 쟁취(?)해야지 각오하면서
구형 포텐샤 (94년식: 방송국 직원들은 고물이라고 놀려대지만 나에게는 보물!)를 몰고
서울로,서울로,,,,
피로의 생각은 아예 접어버리고
서울에 도착하자마자
어머니와 함께 새 물길이 열리는 청계천으로 go!
그리고 이틀동안을 청계천을 헤매며
이리 촬칵, 저리 촬칵, 연신 셔터를 눌러대며
청계천 전 구간을 거의 답사하고 돌아오니
웬걸,
10월 3일은 허리가 뻐근.
금산 집 생각에 밤잠을 설치며
마침내 중도금을 치루기로 한 약속 시간인
2005년 10월 4일(월) 오후 2시 정각에
대전시 가장동 별리 부동산중개업소를 찾았는데....
아!
금산 집 주인 아주머니가
점심 식사를 하러 가셨다는 것이 아닌가.
그런데 다시 잠시후
남편분이 갑자기 쓰러졌다며
아주머니가 병원엘 가셨다는게 아닌가....
아이고!
이게 웬일인가.
이제 '금산 집 쟁취 고지'의 9부 능선까지 왔는데
이게 웬 날벼락인가?
그뒤로 2시간여...
별리 부동산 여사장님가 전화기를 붙잡고
주인 아주머니와의 티격태격하는 모습을 보고
아ㅡ,
이러다 물거품이 되면 어쩌나,어쩌나,
마음 속은 천길 낭떠러지로 떨어지는 듯 하고
초조, 불안, 긴장,,,,,,,
결국 4시가 훨씬 넘어
나는 쓸쓸한 발길을 돌리고야 말았고...
부동산 사장님은 걱정 말라고 했지만
방송국에서 일이 손에 안잡히고
집엘 돌아와서는
이제나 저제나 부동산 여사장님의 전화가 안오나
휴대전화를 옆에 놓고 가슴을 졸이고...
밤에 하느님께 기도를 드렸다.
제발 저의 소원을 들어주십사하고....
다음 날 아침.
10월 5일(화)
눈을 떴는데
간밤의 꿈이 너무 상서로왔다.
푸른 초원과 바위가 어우러진
정말 <몽유도원도>같은
아름다운 녹색의 자연이 내 눈앞에 파노라마처럼 펼쳐져 있었고
그 꿈 중간엔가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가 내 뒷자리에 있는 꿈도 꾸었다.
나는 개인적으로 박정희 독재정권의 딸이라는
역사적 한계때문에 박대표에 不好의 감정을 갖고 있는데...
꿈에 높은 사람을 보면 좋은 일이 있다던가...
뭔가 좋은 일이 있을 것만 같은 느낌.
아침에 하느님께 다시 간절한 기도를 드렸다
제발 저를 위한 것이기도 하지만
저의 가족들을 위한 것이기에
저의 소원을 들어주십사하고....
그리곤, 7시 35분쯤 아침 출근길
충남대 앞 도로를 달리는데
앞에서 '똥車'가 달리는게 아닌가.
원래 '똥車'는 '돈똥'이 아닌가.
웬지 기분이 좋았다.
긴장된 순간의 연속...
오전 11시.
기다리다 못해
별리 부동산 여사장에게 전화를 걸었다.
'' 지금 작업중이고, 나중에 전화 드리께요''하는게 아닌가.
또다시 가슴을 졸이고...
오후 5시가 조금 넘었을까.
마침내 부동산 여사장의 전화가
내 휴대전화를 울렸다.
''잘 합의봤어요''
와!
나는 정말로 쾌재를 부르지 않을 수 없었다.
누구들엔가 마구 마구 이 기쁨을 외치고 싶었다.
아니 덩실덩실 춤을 추고 싶었다.
그리고 주인 아주머니와 정식 계약서를 쓰기로 한 오후 6시.
별리부동산엘 갔다.
초조한 시간은 자꾸 지나고
차가 막혀 주인 아주머니는 6시 40분에나 도착하셨다.
피를 말리는 순간,너무 기뻤다.
''원래 더 많이 돈을 주겠다는 사람이 있는데
김선생님이 전통가옥을 너무 좋아하시고
그 날(10월 1일) 집 여기저기를 사진까지 찍으시면서 좋아하셨는데
돈 더 받고 다른 사람한테 파는 것보다는
김선생님에게 넘기는게 좋을것 같았어요''
주인 아주머니의 정말 감격적인 말씀.
그리고 서울에서, 또 대전의 다른 사람이
웃돈붙여 달라고 하는 걸
거절했다는 아주머니의 말씀.
''감사합니다.감사합니다''.
아!
4일 오후 2시부터 5일 오후 5시까지
나는 그 가슴졸인 '27시간의 도시 탈출 大드라마'를
나는 아마도 영원히 잊을 수 없을 것이다.
2005년 10월 5일 20:45분
KBS 대전 보도팀 사무실에서 운영자 김점석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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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보!!!!!!!!!!!!!!!!!!!!!!!!!!!!!!!!!!!!!!!!!!!!!!!!!111
2005년 10월 6일(목요일)
나는 주인 아주머니,별리부동산 여사장님과 함께
금산군청에 가서 토지 거래 허가 신청서를 냈다.
(금산군은 투기 우려때문에 올 7월 토지 거래 허가 지역으로 묶였다)
그리고
다시 가슴졸이는,피를 말리는 시간.시간이 흐르고...
마침내
2005년 10월 12일(수요일) 오전 11시 19분.
휴대전화가 걸려왔는데
''금산군청인데요. 토지 거래 허가가 났습니다!''
와우!!!
만세!!!
이제 잔금 치루고 이사 갈날만 남았으니...
.
2005년 10월 12일(수요일)
KBS대전 보도팀 사무실에서 김점석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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